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1년 10월 25일(월)] 유발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일기장 2021. 10. 25. 20:24
    728x90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었다.

    지금 시각으로는 8시 10분, 안암 랭스터디 입구 여자화장실 옆자리에 앉아 맥북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유발하라리는 2018년 당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지구온난화, 핵폭탄, 종교/이데올로기 전쟁, AI로 인한 전체주의 등장 등에 대한 우려와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것을 뜯어봐야되는 지에 대한 권고가 드러나있다. ai부분은 사실 개소리같긴 한데, 본인도 개소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적당히 소설 읽듯이 읽었다.

     

    책 끝 부분 명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미라클 모닝에서도 강조하는 명상파트, 이것을 보니 자신의 감각을 읽는 훈련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는 방식이 요즘 시대에 잘 먹히는 건가 싶다.

     

    나도 내 마음을 통제하고 싶다.

    가끔 삶을 살면서 분노가 조절되지 않을 때도 많고, 남을 깔보거나 내 자존감을 지켜내려고 방어적인 태도를 드러낸 적이 많은 것 같다.

    또한 타인을 위한 베품의 자세도 익숙치 않기에 공동체 사회에서 소극적인 면모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먹고 싸는 유기체이자, 지구라는 행성의 큰 틀에서 보면 굉장히 편협한 시간대에 매우 짧은 시간에 존재한 지적 생명체에 불가하다. 또한 평균적인 능력 분포를 따지면, 천재와 바보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으며 인간 사회는 인류의 지적 스펙트럼 안에서 다채로운 변화와 조화가 이뤄진 수채화와 같다.

     

    인간은 신체적 한계가 있기에 엄청난 대식가여도 100인분을 소화할 수 없으면서도, 혼자서 문명을 이룩하지도 못하는 존재이기에 타인과 협력해 나가며 외부 환경을 도구처럼 사용해 다양한 변화를 창조해나간다. 여기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면 수많은 variation이 나올 수 있는데, 통계적으로 지도자와 그 수하들의 관계와 대등한 관계 등 다양한 인간 관계의 유형속에서 성공적인, 즉 경쟁에 승리하기 쉬운 경향이 있는 성향은 단연컨데 타인을 통제(control)할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이러한 매력을 직접적으로 기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존재할까 싶지만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조상님의 말씀을 우리는 쉽게 잊으면 안될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5살의 '나'라는 인간과 5년전 20살의 '나'라는 인간은 전혀 다른 유기체이다. 20살의 나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망만이 가득찬 열등감이 쌓여있는 동물이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그 동물은 2번의 수능을 치루고 나름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그러한 결과물이 눈 앞에 떡하니 놓여있을 때 웃음을 참지 못한게 아닌 실제로 웃음도 안나왔던 것 같다.

     

    왜 노력을 통해 결과물을 당당히 이뤄냈을 때 행복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것은 정말 닳고 닳아 헌신짝 처럼 널부러진 꿈이였기 때문이다. 항상 마음속에 결과물을 놓고 이미 이뤄낸 것 마냥 간직했던 나는 당연히 그 결과물이 내 삶속에 속해있다는 듯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왜 우리나라 재벌들은 자살을 할까. 또 열심히 일해서 남부럽지 않게 돈을 많이 번 창업자들은 평생을 행복속에 살 수 있을까. 물론 미지의 세계이지만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대다수가 그닥 그렇게 행복하게 살 것 같지 않다는게 내 결론이다.

     

    결과물에는 과정이 있고, 운보다 노력을 훨씬 요하는 시험류에서는 운좋게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결과물을 당연시하게 될 것이다. 만약 운좋게 합격했다고 해도 그것이 내 노력의 영향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쭉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설거지론과 비슷한 맥락이다. 외모가 부족한 남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워 예쁜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내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물에 대한 적은 행복과 실제 남자 경재력만을 따지고 결혼한 여성의 매마른 '사랑'이다.

     

    늦은 대학 입학으로 인해 성공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한 어린 나는, 있지도 않은 성공 궤도를 따라 아둥바둥 헤엄쳐 살았다.

    하지만 25살이 되서야 이제야 꿈속의 무지개를 지워내고 현실 감각을 익히고자 노력해본다.

    그 첫걸음으로는 겸손, 만족,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일 소소하게 나의 생각을 인터넷 글로 쏟아내고 본인의 생각을 다듬는 작업을 통해 항상 복잡하게 생각했던 모든 말뭉치들을 입밖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내 삶을 되돌아보는 하나의 장치로써 시도해보는 유의미한 발버둥이다.

    나이라는 개념에 목메고 살았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하다. 앞으로는 현실을 마주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남의 눈치를 조금이나마 덜 보는 나만의 사회를 구축하고 싶다.

     

    내 안의 많은 정체성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꾸밈없는 사회를 내 안에 구축하고 싶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11월 7일(일)] 나를 죄여오는 나태함  (0) 2021.11.07

    댓글

Designed by Tistory.